기록/묵상기록

온 천하보다 귀한 영혼 (마가복음 8장 34절-38절)

하엘파파 2025. 1. 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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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하보다 귀한 영혼

 

본문 : 마가복음 8장 34절-38절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37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저희 부부는 아침에 항상 차 안에서 통화를 하면서 출근을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소에 참 얌전하고 화를 잘 내지 않거든요. 그런데 차를 타고 운전을 하다보면 험한 말이 튀어나오게 하는 운전자들을 참 많이 마주치게 됩니다. 그럼 통화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험한 말이 탁 나오면 수화기 너머에서 와이프가 이렇게 얘기를 해요. "남편, 찬양 불러!"

 

 요즘 시대를 보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참 많이 욕을 먹고 희화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욕을 먹나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전부는 아니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교회 다니는 사람들과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놓고 비교해본다면 그나마 그래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안다니는 사람들보다는 좀 더 양심적이고 좀 더 낫긴한 것 같거든요. 사이비나 이단 이런 사람들을 아예 배제하고 정말 믿음으로 열심히 교회 다닌다고 하는 사람들을 놓고 보면, 그래도 교회를 안다니는 사람들보다는 봉사도 많이 하고 의로운 모습이 조금이라도 더 나타난단 말이죠. 그런데도 왜이렇게 사람들이 교회를 욕하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욕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교회와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치와 잣대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신들은 교회를 다니지도 않으면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이래야 한다'는 나름의 기대와 기준이 있다는거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부터도 어느 대형교회 목사님이 벤츠를 타고 다닌다고 하면 '멋있다'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그게 무슨 목사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거든요. 물론 타려면야 얼마든지 탈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서는 별로 좋지 않게 보게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내 주변의 누가 벤츠 타는건 아무렇지 않으면서, 목사님이 벤츠를 타는 것은 별로 좋아보이지가 않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목사님이라면 이래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자신만의 어떤 기준과 기대가 있다는거죠.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기대와 기준이 있다는 것입니다. '너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면서 나랑 똑같으면 어떡하냐'는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삶을 살아가다보면 가끔씩 마주하게 되는 화가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울컥할 때가 있는거죠.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이런 모습이 나오는데 내가 무슨 그리스도인인가' 참 부끄럽고 민망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열두제자들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성격도 세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자기가 잘났다고 서로 싸우고 그런 자들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제자로 택하시고 삼으셔서 그들과 함께 복음의 사역을 이뤄나가셨음을 보게 됩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모습 투성인 제자들이라 할지라도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스스로 본을 보이시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그들 또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의 제자들로, 복음 사역의 일꾼들로 세워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 또한, 주님께서 택하시고 세워주셨음을 믿습니다.

​ 부끄러운 모습 투성이지만, 이런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삼아주시고 삶의 예배자로 택하여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나된 모습을 내려놓고 은혜의 자녀의 모습으로서 삶을 살아내려 할 때에 우리의 삶은 예배가 되고 우리가 있는 곳은 예수의 향기로 물들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자들답게, 우리 주변의 영혼들을 살려내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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