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사/묵상기록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누가복음 8장 49절-56절)

하엘파파 2024. 12. 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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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본문 : 누가복음 8장 49절-56절

49 아직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말하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선생님을 더 괴롭게 하지 마소서 하거늘
50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시고
51 그 집에 이르러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아이의 부모 외에는 함께 들어가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52 모든 사람이 아이를 위하여 울며 통곡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울지 말라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53 그들이 그 죽은 것을 아는 고로 비웃더라
54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고 불러 이르시되 아이야 일어나라 하시니
55 그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나거늘 예수께서 먹을 것을 주라 명하시니
56 그 부모가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경고하사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하시니라

 

 어느날 tv에서 '결혼지옥'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습니다. 사연을 신청한 어떤 부부의 일상을 보면서 오은영 박사님이 부부간의 문제를 짚어주고 갈등을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러 부부들 중에 어떤 부부의 사연을 보게 된 것이죠. 그 부부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남편이 가게를 운영하는데 코로나도 있고 하다보니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심적으로 참 힘들어하는데, 그런 남편의 속도 모르고 아내는 너무 긍정적인거죠. 남편이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고 괴로워서 얼굴에 그늘이 져있으면 아내는 남편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괜찮아, 잘될거야" 라면서 긍정의 말들로 힘을 주는 거예요. 그런데 이 남편은 그 말이 듣기가 싫다는겁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당장 갚을 돈이 없는 상황에서 그저 앞이 안보이고 막막하기만 한데, "걱정하지마, 괜찮아, 잘될거야"라는 막연하게 하는 말이 하나도 와닿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힘을 주려는 아내한테 더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겁니다. 남편의 그 마음이 아주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3자의 입장에서 이 부부를 바라볼 때는 아내의 모습도, 남편의 모습도 그저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거죠.
 제 3자 입장에서 봤을 때, 그 남편에게 있어서 그런 아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입니까?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드는 상황 속에서 그 아내도 마찬가지로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편의 편에 서서 잘될거라고,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곁에 있어주고 힘을 복돋아 주는 아내의 존재가 얼마나 감사한 존재냐는 겁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아주 복에 겨웠네 저게"라면서 혀를 차긴 했습니다만, 사실 제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저도 가끔씩 와이프에게 짜증을 낼 때가 있는데 복에 겨워서 그러는거죠. 반성을 하게 되더라고요.

​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끝났다고 말하고, 망했다고 말하는 상황에 놓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내 스스로 보기에도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 가운데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때가 있는 겁니다.

 바로 그러할 때에, 다른 누군가들의 말들이 아닌, 우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분이 누구십니까? 바로 우리 주님이심을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끝났다고, 이젠 다 끝났다고 말한다 할지라도 우리 주님께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말씀하실 때, 그 모든 절망의 상황이 역전되는 역사가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싶은 그 순간에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주님의 그 손길을 의지하며 끝까지 붙잡고 인도해주시는 주님께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순간 속에서 내 믿음이 연약함으로 인하여 내 앞에 보이는 상황들로 인해 무너지고 쓰러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순간 속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우리는 그 음성으로 인하여 다시금 일어서서 나아갈 수 있는 자들임을 믿습니다.

 주님의 그 음성으로 다시 일어서서 주님이 주시는 평안 가운데 삶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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