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승부수
본문 : 다니엘 3장 13절-18절
13 느부갓네살 왕이 노하고 분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끌어오라 말하매 드디어 그 사람들을 왕의 앞으로 끌어온지라
14 느부갓네살이 그들에게 물어 이르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너희가 내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내가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한다 하니 사실이냐
15 이제라도 너희가 준비하였다가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엎드려 절하면 좋거니와 너희가 만일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너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 던져 넣을 것이니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누구이겠느냐 하니
16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17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18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 즉 생계의 위기 앞에 놓이면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당장의 문제 앞에서 원칙을 앞세우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원칙보다는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 놓이게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서로간에 지켜야 할 원칙이 깨지게 되면서 편의점이나 마트, 약국 같은 곳들을 약탈한다는 것입니다. 무법지대가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꼭 그런 극한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생계를 앞에 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신앙의 원칙을 깨버리게 되는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얘기한다면, 주일에 예배를 나가야 하는데 회사에서 주말근무가 생기면 생계를 앞둔 상황에서 주일에는 교회를 가야하는 원칙을 깨버리게 되는 것이죠. 주일에 예배를 나가야 하지만 시험기간이 되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신앙의 원칙을 깨고 학원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의 가치관, 신념과 소신, 우선순위의 원칙을 볼 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직장생활을 할 때 신앙적으로 참 많이 무너졌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의 승진과 권력을 잡으려 욕심을 내니까 신앙의 원칙이 너무 많이 깨지게 되는겁니다. '이번만'으로 시작하게 된 깨져버린 작은 원칙은 점점 더 많이 깨지게 되는거죠. 마치 바다에서 배에 구멍이 뚫리게 되면 그틈으로 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구멍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처럼, 믿음의 원칙이 한번 깨지다보니 그 깨진 구멍으로 인해 신앙인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겁니다.
결국 그 원칙이 깨지게 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내 눈 앞에 놓인 상황과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원칙 앞에서 믿음을 선택했을 때 닥치게 될 현실의 두려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세상을 따라가지 않으면 내가 손해볼 것 같은 두려움, 남들보다 못살게 되고 피해를 보게 되고 바보같다는 소릴 들을 것 같은 두려움, 세상의 것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닥치게 될 문제 앞에서의 두려움.
우리는 참 많은 이유들과 핑계들로 신앙인의 원칙을 저버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피곤하니까, 어쩔 수 없어서, 남들도 다 그러는데, 시대가 다르니까, 유도리 있게 등등. 그러나 성경 그 어디에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는거죠. 믿음의 인물 중 그 어느 누구도 어쩔 수 있어서 그렇게 믿음을 지켜나갔던 것이 아니더라는겁니다. 아니, 오히려 어쩌면 지금의 이 시대보다 더 어쩔 수 없었고 더 힘든 상황들 속에 있었지만, 그들은 믿음을 지키며 나갔고 하나님께선 그 믿음에 그분의 능력과 역사를 나타내셨다고 기록하고 있는거죠.
다니엘과 세친구가 어떻게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을까. 그들에겐 죽음의 두려움보다 더 큰 하나님을 바라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것은 우리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인 줄 믿습니다.
세상이 주는 두려움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세상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믿음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그 어떤 문제보다, 그 어떤 두려움보다 우리 하나님이 더 크신 분이심을 믿으며 두려움을 내려놓고 신앙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내가 그 어떤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하시옵소서. 내가 그 어떤 문제 앞에 놓여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갖게 하시옵소서. 모든 것보다 위대하시고 크신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두려움을 이기게 하시옵소서. 이러한 기도가 우리의 삶 속에서 고백되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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