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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의 배신, 그래도 워런티 덕분에 살았다

하엘파파 2024. 11. 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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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의 배신, 그래도 워런티 덕분에 살았다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다

 통학을 위해 중고차로 경차를 구매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선 SK엔카, 국민차차차, 케이카 등등 참 여러 플랫폼에서 중고차를 알아봤다. 일단 기본적으로 중고차 딜러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중고차를 두번 정도 구매를 해봤는데 두번 다 사기 당한 느낌으로 구매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뭐 별 수 있나. 자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중고차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적인 현실인 것을.

 그래서 어차피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개인 딜러를 통해서는 절대 구매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추린 결과는 SK엔카와 케이카였다. 어쨌든 이 두 플랫폼에서는 SK엔카의 경우 엔카보증이라는 제도가, 케이카는 법인으로 운영된다는 것에서 개인 딜러로부터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결국 케이카에서 구매를 하게 된 것은 케이카는 인터넷에서 물건을 쇼핑하듯이 차량도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가져다 준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SK엔카도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긴 했지만 케이카는 케이카라는 플랫폼 자체가 아예 법인으로 그렇게 운영이 되고 있었기에 조금 더 신뢰가 갔다. 그래서인지 케이카는 같은 급의 차량이라고 하더라도 100만원 정도가 더 비쌌고,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신뢰가 갔던 것도 있었다. 그만큼 더 관리를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잘 구매했구나

 케이카에서 경차를 구매하자마자 공임나라에서 점검을 싹 받았다. 차량 구매 후 3일 이내 환불이 가능하지만 어차피 구매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해당 차량을 구매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검색과 알아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이기 때문에 차량 자체의 결함이나 문제가 없다면 얼마든지 탈 의향이 있었다. 다행히 차량 자체에 결함은 없었고 타이어가 많이 마모 되었다는 얘기에 타이어 교체를 하면서 이것저것 소모품을 교환을 했다. 타이어도 어쨌든 소모품이니 그정도에 대해선 눈 감아줄 수 있었다.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 정기검사가 날라왔다.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나가게 생겼지만 어차피 검사를 받으면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왔다. '이번에는 잘 구매했구나' 라는 안도감을 가지고 안심하며 잘 타고 다닐 수 있었다.

 

 

케이카의 배신

 케이카에서 경차를 구매한지 두달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타 플랫폼보다 100만원 정도 더 주고 구매를 하긴 했지만 만족하면서 타고 있던 중에 계기판에 공기압센서에 문제가 생겼다는 오류메세지가 뜨기 시작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쉐보레 서비스센터에 들러서 보여주니 8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온다고 한다. 고쳐야지 어쩌겠나. 수리를 요청하고 고객대기실에서 여유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님이 정비가 끝나고 나서는 엔진 오일이 많이 새고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수리비용도 엄청 나올 것 같다고 하신다. 중고차로 구매하신거냐고 물으시더니 도대체 이런 차를 어떻게 팔 생각을 했냐며 딜러가 누군지 몰라도 양심이 너무 없이 팔았다고 화를 내신다.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오늘은 공기압센서만 고치러 온 것이니 그것만 고치고 8만원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문득 케이카에서 구매할 당시에 워런티를 신청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부랴부랴 케이카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마이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다행히 보증기간이 남아있었다. 원래 이런거 굳이 돈 더 들여가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참 잘했었다 과거의 나 자신..

 보증기간도 남았고 보증거리도 넉넉했기에 바로 보증수리 접수를 했다. 아쉬운 것은 보증수리가 가능한 센터에서 수리를 해야지만 유효했기 때문에 쉐보레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은 공기압센서 수리비용이 너무 아까웠다. 진작에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뭐, 이미 지난 것에 대해서 후회한들 뭐하리.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엔진오일 누수가 심하다고 하시니 보증기간에 빨리 수리를 받는 것이 중요했기에 지정 업체로 바로 이동을 했다.

 지정 업체에 도착을 해서 내용을 말씀드리고 직원분이 점검을 해보시더니 이건 여기서 못하고 다른 업체로 가셔야 될 것 같다고 하신다. 상태가 너무 심하다고 하시며 비용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하신다.

 너무 이해가 안갔다. 분명히 인도를 받자마자 센터에서 점검을 받았고 자동차 정기검사까지 받았는데 둘다 이상이 없다고 결과가 나왔지 않았나. 말씀드리니 팔 당시에 오일이 샌 부분을 전부 닦아서 오일이 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게 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구매하고 인도 받자마자 점검을 받으러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 정기점검을 했으니 오일이 새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없던 것이다. 그리고 두달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그것이 확인이 된 것이다.

 이 쓰레기같은 것들.. 이렇게 또 중고차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갖게 만드는구나.

 

불행 중 다행, 워런티 서비스

 정말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워런티 서비스에 가입을 해놨다는 것이었다. 대충 듣기만 해도 무조건 100만원 이상은 수리비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땐 앞이 캄캄했지만 워런티 보증 기간내에 수리를 받게 되면 고객부담금 5만원만 내면 된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었다. 케이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다시금 엔진오일 누수에 대한 수리비용에 대해서 고객은 5만원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다 케이카가 지불하는 것이 맞는지 재차 확인을 했고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

 해당 정비업체와 통화를 하고 입고일정을 조율했다. 보증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점검을 받고 한도 내에서 쓸 수 있는 한도만큼의 수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량을 구매할 당시만 해도 꽁돈을 더 내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아예 안할까 싶었다가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최소한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가입을 했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혜택을 받게 될 줄이야..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거라곤 생각도 안했지 뭐.

 

그럼에도 감사

다른 플랫폼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음에도 그만큼 믿고선 일부러 구매했던 케이카였던지라 배신감과 상실감이 크다. 3일만 지나면 온전히 고객이 다 부담을 해야하니 3일 동안만 걸리지 않으려고 새는 부분을 다 닦아내고 이상 없는 척을 하고선 판매를 했다는 것이 너무 괘씸하고 분노가 일어난다. 이걸 케이카에 전화해서 지x을 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계속 왔다갔다 했지만 그러지 않고 감사할 거리를 찾기로 했다.

 만약 공기압 센서가 고장나지 않았다면 아예 모르고 있을 뻔했고, 나중에 발견해서 수리를 하게 되었다면 정말 큰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뻔했다. 그러나 공기압 센서가 고장난 덕분에 수리를 받으러 센터를 갈 수 있었고, 센터를 간 덕분에 오일이 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것이 확인 된 덕분에 보증기간 내에 보증처리로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그렇게 수리를 받고 더 안전하게 탈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을 때조차 하나님을 향한 감사거리를 찾으며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감사의 일들로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감사의 자리를 선택하려고 한다. 억지로 찾는 감사같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구매할 당시에 가입한 워런티 서비스는 아까운 돈이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렇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면 내 입장에선 오히려 더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닌가. 불행 중 다행이며, 감사할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수리 잘 받아서 더 오래, 안전하게, 잘 타고 다녀야지.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중고차는 사지 말아야겠다. 중고차는 믿을게 못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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