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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 첫 이력서, 면접, 그리고 합격까지의 과정

하엘파파 2025. 1. 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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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 첫 이력서, 면접, 그리고 합격까지의 과정

 

1. 나의 2025년 계획

 2025년에는 교회에서 해왔던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여러 교회들을 탐방해보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한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을 지속해오다보니 다른 교회들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과 갈급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다른 교회로 사역을 나가게 되면 또다시 그 교회 안에서 계속 신앙생활을 이어갈 것이기에, 다른 여러 교회를 다녀볼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2025년 한 해동안은 그렇게 교회 탐방을 계속 다녀보려고 계획을 했던 것이다.

 마침 유튜브 채널도 활성화를 하게 되었고, 학교에서 1인미디어컨텐츠 수업을 듣게 된 김에 여러 교회들을 다니면서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컨텐츠로 제작을 해보려는 계획까지 세우면서 교회투어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렇게 학교 과제 제출을 위해 한성교회의 금요예배를 참석하게 되었고 한성교회 예배의 현장에서 느낀 감동과 은혜가 너무나 컸기에, 앞으로의 교회투어에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2. 예상치 못한 변수

 운영하던 카페의 바로 옆에 메가커피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안그래도 어렵게 운영하던 카페였는데, 그 옆으로 메가커피가 들어오게 되면 그동안 어찌저찌 운영해오던 카페는 결국 망하게 될 것이 너무나 뻔한 결말이었다.

 여러 방향으로, 여러 방법들을 고민하고 생각해봤으나 결국 폐업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메가커피를 상대할 수 있는 전략이 없고, 승산이 없고, 버텨낼 수 있는 자본이 없다.

 앞으로의 먹고 살 일들에 대한 걱정이 앞을 가리게 되었다.

 

3. 사역을 위한 준비

 교회투어를 하면서 사역지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파트 사역이라도 하게 되면 얼마라도 생계에 보탬이 될 수 있으니.

 모교회 안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해오긴 했지만 교역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한 경험과 커리어가 있던 것은 아니었기에 자신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언제라도 준비는 해놔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교역자 이력서를 작성하게 됐다.

 오랜만에 써보는 이력서였고, 사회경력에 대한 이력밖에 쓸만한 이력이 없었지만, 모교회 안에서 여러가지로 섬겨왔던 일들이 있었기에 그러한 내용들로 이력서의 내용을 채워갔고, 그렇게 교역자 지원을 할 수 있는 이력서를 어찌저찌 완성하게 되었다.

 

4. 첫 지원, 첫 면접

 틈이 날 때마다 교단 홈페이지와 갓피플 사이트를 들어가서 청빙게시판을 살펴봤다. 시즌 자체가 교역자를 뽑는 시즌이 아니었기에 그리 많은 내용들이 올라오진 않았다. 웬만한 곳들은 이미 작년에 청빙을 완료하고 2025년을 준비했을 것이다. 이미 해가 바뀐 상황에서 교회들의 청빙 공고는 정말 더디게 올라왔고, 나이제한이나 경력제한, 자격요건 등으로 이력서를 넣지조차 못하는 교회들 투성이었다. 그럴때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조급해지다가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믿으며 마음을 다잡는 일의 연속된 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에 어느 공고를 보게 되었고, 사실상 자격요건 자체는 굉장히 부족했지만 그래도 지원해보는 것 또한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담당 목사님의 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면서 지원을 하게 됐다. 처음으로 작성한 따끈한 교역자 이력서로 처음으로 지원을 해본 것이다.

 지원 메일을 보내고 난 후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담당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고 바로 면접 일정을 잡게 되었다. 물론, 아예 기대를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교회의 규모에 비해 나의 교역자 커리어가 너무 부족해서 크게 기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면접 연락이 온 것만으로도 굉장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당 교회의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보면서 기대와 걱정으로 면접 일자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5. 떨리는 면접, 그리고 합격

 면접 당일, 아침부터 오랜만에 정장을 차려입고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 장소로 향했다. 면접 장소를 향해 가는 차 안에서 자기소개와 예상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계속해서 혼자서 되내이고 중얼 거리면서 머리에 정리를 했다. 얼마만의 면접인지..

 면접장소에 도착하게 되었고 담임목사님과 총괄기획목사님, 선임목사님 세 분과 함께 면접이 진행이 되었다.

 목사님들께서는 이력서를 보시면서 계속 감탄사를 해주셨고 생각보다 많이 편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이 이루어졌다. 딱딱하고 무거운 면접 분위기가 아닌, 편하게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합격으로 연결이 되었다. 내일부터 바로 출근이 가능하시냐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사역지가 구해질지 예상을 못해서 모교회에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고 인사를 드릴 시간에 대한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양해해주심으로 다음주부터 출근하는 것으로 모든 얘기가 끝이났다.

 담임목사님께서 "그동안 부교역자가 이렇게 안구해진 적이 없었는데 전도사님 오게 하시려고 그러셨나봐요" 라는 멘트가 너무나 큰 감동으로 와닿았다.

 

6. 하나님의 인도하심

 2025년에 하고자 했던 교회투어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멈춰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몇 군데라도 다녀보면서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록 내가 계획한 계획은 무산이 되었지만, 하나님의 계획대로의 인도하심이 있기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나의 기도제목이 아니었는가.

 첫 이력서로 처음 지원한 교회에서 첫 면접을 보고 첫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선 이렇게 또 보여주시고 채워주셨다. 나의 계획으로 기대했던 2025년보다 더 큰 기대로 2025년을 맞이하게 된다. 2025년에 어떤 놀라운 일들을 계속해서 보여주실지 기대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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