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사/묵상기록

부활의 주님을 만난 도마 (요한복음 20장 24절-29절)

하엘파파 2024. 11. 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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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님을 만난 도마

 

본문 : 요한복음 20장 24절-29절

24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오늘 묵상하게 될 말씀에 나오는 도마는 우리나라에서는 참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로 불리웁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의심 많은 도마' 라고 표현이 많이 되지요. 그런데 외국을 보면 베드로인 '피터(peter)', 요한인 '존(john)' 등과 같이 성경 속 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짓게 된 이름들이 참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런 이름들 중에는 도마의 이름인 토마스(Thomas)라는 이름도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조금 의아하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도마라는 인물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이 도마 역시 예수님의 열두제자 중 한사람으로서 예수님을 많이 사랑하고 따랐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가 있는거죠.


 요한복음 1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시기 위해 유대로 다시 가자고 했더니 제자들이 예수님을 말립니다.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고 했는데 그곳으로 다시 가려고 하십니까?!"

 그런데 그 때 도마는 제자들에게 "우리가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라고 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만큼 열심으로 따랐는데 그렇게 따랐던 예수님이 하루 아침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서 그의 모든 것이 얼마나 무너져 내렸겠습니까? 생업까지 다 버리면서까지 3년동안을 동고동락하며 따르고 그렇게 믿었는데, 공든탑이 무너진 것은 물론, 이제는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을 당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는겁니다. 믿었던만큼 실망도 너무 컸겠죠. 그리고 그 실망은 분노로, 그 분노는 의심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내가 그동안 뭐한거지?',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았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그 공허함, 그 허무함, 분노, 허망함 등등 그런 모든 감정들이 스스로를 좌절하게 만들고 쓰러져 갈 때,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 친히 나타나시며 그의 분노와 의심을 한순간에 다 없애주시는겁니다. 그리고 주님은 도마에게 말씀하시는거죠.

 "평안하라", "믿어라"
이후 그는 인도까지 가서 복음을 전파하다가 창에 찔려 죽게 되면서 순교자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심많은 도마'라는 타이틀로 붙이지만, 외국에서는 그 또한 예수님의 제자로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인물로 평가가 된다는 것이죠.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것 같은데 나의 삶의 어떤 부분들이 무너지고 망가지게 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질 때가 있는거죠. 그럴 때면 하나님께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품으며 심하면 의심까지 하게 되는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때,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평안을 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약한 믿음이 의심 쌓이고 나의 작은 소망이 사라져가는 것 같은 그 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음성을 듣기를 소망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마라", "내가 너를 사랑한다", "괜찮아, 나를 믿어"
 지금도 여전히 그 사랑의 고백으로 말씀하시는 주님께 우리의 귀를 기울이고 그 음성을 들음으로써, 주님께 다시금 나아가 우리의 고백을 드리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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