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사/묵상기록

진리를 저버린 빌라도 (누가복음 23장 13절-25절)

하엘파파 2024. 11. 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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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저버린 빌라도

 

본문 : 누가복음 23장 13절-25절

13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14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15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때려서 놓겠노라
17 (없음)
18 무리가 일제히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하니
19 이 바라바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러라
20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되
21 그들은 소리 질러 이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22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
23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24 이에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25 그들이 요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를 놓아 주고 예수는 넘겨 주어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니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살아가는 삶의 순간들 속에서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펼쳐지는 상황들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일 것입니다.

 

 2천년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땅에 오신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그 분을 십자가로 못 박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락 했지만 그는 예수님을 단 돈 몇푼에 팔아 넘기는 선택을 했고, 빌라도는 결정권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못 박게 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흠도 죄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선택으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지요.

 믿음의 사람들이 축복받은 것들 중 하나는, 우리는 절망의 순간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절망의 순간에서 원망과 분노밖에는 선택할 것이 없는 자리에 놓일 때에도, 믿음의 사람들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은혜와 감사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고 이 얘기를 성도님들 앞에서 나눠보는데요. 사실, 우리가 방금 부른 '감사'라는 찬양은 상혁이가 예배 때 불렀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서 부르게 된 찬양입니다. 이 찬양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한 뒤에 이런 메세지를 주더라고요. 저에게 보내 준 그대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처음엔 데려가실거면 빨리 데려가시지 왜 고통 받을거 다 받으신 뒤에야 데려가신건지 원망했어요. 그런데 임종 지킨 것부터 해서 모든 것들이 감사한 것 투성이더라고요. 아직도 왜 그렇게 하신 것인지 제 마음으론 이해할 순 없지만 지나고 보니 감사한 마음이 더 커서 이 찬양으로 하고 싶었어요'

 이게 정말 솔직한 고백이 아니겠습니까? 너무 원망스러운 상황이잖아요. 원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 속에서조차 감사의 자리를 선택했다는 것이 제가 다 감사하더라고요. 상혁이한테 이 고백의 메세지를 받고 이 찬양을 들으면서 가사를 묵상해보는데 정말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지만 저는 이 가사가 꼭 우리 윤집사님의 고백처럼 보이는겁니다.
 '오늘 숨을 쉬는 것 감사, 나를 구원하신 것 감사. 내 뜻대로 안돼도 주가 인도하신 것 모든 것 감사. 내게 주신 모든 것 감사, 때론 가져가심도 감사. 내게 고난 주셔서 주 뜻 알게하신 것 모든 것 감사. 항상 주 안에 있음 감사, 참 된 소망주심도 감사. 나 같은 사람도  자녀 삼아주신 것 모든 것 감사. 주님 감사해요 주님 감사해요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은혜입니다. 주님 감사해요 주님 감사해요 나를 사랑하신 주 사랑 감사합니다'
 그 고통의 순간에서도 하루하루를 감사로 이겨내셨던 그 고백이 보이는겁니다. 그리고 그 고백이 그대로 당신의 자녀에게로 전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거예요. 집사님의 믿음의 유산일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이 교회 곳곳에서 우리 집사님께서 뿌리신 씨앗의 흔적들을 마주하며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안타깝기도 슬프기도 한 것이 너무나 사실이고 현실이지만 그 뿌려진 씨앗들로 인해 맞이하게 될 열매들을 바라보며 감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할 정도로 기도하셨음에도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기를 선택하신 것과 같이 우리들의 삶 가운데 힘들고 어렵고 지쳐 쓰러지는 일들이 있는 순간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은혜 안에서 감사를 선택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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