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사/묵상기록

십자가를 지는 것이 능력입니다 (마가복음 15장 21절-32절)

하엘파파 2024. 11. 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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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지는 것이 능력입니다

 

본문 : 마가복음 15장 21절-32절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28 (없음)
2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30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오늘 상고하게 될 말씀에는 참 여러 인물들이 나옵니다. 구레네시몬, 강도 둘, 지나가는 자들, 대제사장, 서기관들 등등. 그런데 이 여러 인물들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진 자는 구레네 시몬 한 사람 뿐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의 의지로 함께 짊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 유일하게 이 한 사람, 구레네 시몬만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졌다는 것이죠. 참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도움을 받았고, 예수님의 기적을 체험했으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 누구도 함께 짊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이 당시 시대 뿐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의 이 시대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는 기독교라고 말하고, 자신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며 자신은 교회를 다닌다고 합니다. 교회를 나가면 복 받고, 잘 살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은 참 많은데 정작 예수님의 그 고난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려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 생각할 것도 없이 나는 과연 주님의 그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려는 사람일까 생각을 해볼 때에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 사실, 처음엔 '나 정도면 그래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사람이지' 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주님 저는 그래도 교회에서 살잖아요', '주님의 일 많이 하잖아요' 그러나 저의 삶을 하나하나 되짚어보고 되돌아볼 때 저는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을 못박는 사람이더라고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그거 무겁다고 예수님한테 십자가를 넘겨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죄 짓고선 벌 받기 싫으니 예수님이 십자가에 나 대신 달려달라고 넘겨버리는 사람이었더라고요. 예수님 믿으면 인생 잘 풀린다고, 뭔가 삶을 잘 살게 될거라는 기대는 가득한데, 예수님이 지셨던 그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겠다는 각오는 없던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다시금 주님의 그 십자가를 생각하며 주님께로 되돌이키기 원합니다. 주님을 못박고 소망 없이 쓰러져 있는 나를 일으켜 주시고 화목케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사랑을 고백하기 원합니다. 주님을 못박는 자가 아닌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고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이 되기 원합니다. 그러한 고백이 내 입술에서 넘쳐나는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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