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신학 형성의 배경과 그 운동의 특징
1. 18세기의 철학사상과 도덕적 상황
1) 철학사상
웨슬리 당시에 성행하였던 철학사상은 이신론, 곧 자연신론이었다. 이신론이라면 일조의 자연종교의 체계로서 초월적인 신을 주장하되, 그 신은 창조주일 뿐 이 세상의 과정에는 관심을 가지고 관여하지 않으며, 우주나 세상은 그 자체의 운명에 일임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타계로부터의 하나님의 계시나 기사, 이적 등의 초월적인 것은 믿지 않았다.
이런 이신론운동의 대표적인 학자는 틴달(Matthew Tindal)이다. 틴달은 1730년에 '창조시기부터의 기독교'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여기서 틴달은 자연종교란 순수한 것으로 이는 어떤 종교가의 교리나 농간에 의해서 변경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2) 도덕적 상황
18세기 당시의 도덕적인 상태는 한마디로 부패 바로 그것이었다. 정치가나 학자들은 종교에 대하여 무관심 내지 냉소하는 태도를 취하였으며, 일반 대중은 빈곤하였으며, 무지하였고, 잔인한 편이었다.
거리의 집들 중에 사분의 일이 술집일 정도이며 거리에는 창녀가 우글거렸다. 감옥은 만원이고 폭행범들의 사형집행이 잦았다. 교회도 부패해 있었다. 그리하여 옥스포드의 감독인 세카(Thomas Secker)가 말한대로 사람들이 기독교를 공개적으로 무시하게 되었다.
2. 웨슬리 시대의 영국 교회의 신학적 상황
1) 18세기 영국 교회
당시의 영국 교회의 기본 교리를 공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은 39개조의 종교신조와 기도문과 설교집이다. 여기에 나타난 신학은 종교개혁자의 입장으로서 칼빈주의적인 특색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18세기 말엽에 이르면서 영국 교회는 하나님의 은총과 인간의 책임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간편을 주로 강조하였다. 그들은 사람이 의롭다함을 받는 데 있어서 인간의 책임이 우선되는 조건이라고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영국 교회는 교인을 지도함에 있어서 성례전에 강조점을 두었다. 이는 성례전을 인간이 의롭다함을 받기 위한 조건이 되는 중요한 선행의 하나로 보았기 때문이다. 곧 믿음을 하나의 선행으로 보았던 것이다.
2) 웨슬리 부모의 신학적 입장
웨슬리 부모의 신학적 입장은 한마디로 영국 알미니안주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고 칼빈주의의 무조건적 예정을 말하는 이중예정론을 반대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통한 만인을 위한 구원을 강조하였고 이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그들은 믿음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보지 않고, 인간의 도덕적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선행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인간의 행위라고 보았다. 이러한 입장에서 그들은 그들의 목회에서 성례전을 강조하고, 교인들의 훈련에 역점을 두었다. 또한 그들은 자녀들을 위한 가정 교육에서도 순종의 생활을 위시한 훈련에 치중하였다.
3. 웨슬리 자신의 신앙체험
웨슬리는 목사관에서 엄격한 경건의 훈련을 받으면서 자라났다. 웨슬리의 부모는 엄한 규칙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하였으며, 기독교는 자기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종교라고 가르쳤다. 그러므로 웨슬리가 어렸을 때 그의 신학 형성에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자신의 도덕적 또는 영적인 노력과 무엇인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행하려고 하는 자세였다고 볼 수 있다.
청년시절의 웨슬리의 신앙은 인간 중심적인 신앙이었다. 곧 1738년 이전의 웨슬리는 사람은 선행을 행함으로써 구원을 받는다고 믿고 자신의 의를 세우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다. 그가 옥스포드에서 홀리클럽(Holy Club) 운동을 하며, 그 후에 미국 조지아에서 선교를 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자기 영혼을 구원코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후에 웨슬리는 이 시절을 가리켜서 자기는 아들로서의 신앙이 아니라 노예로서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고 술회하였다.
그러나 이런 인본주의적인 웨슬리의 신앙은 그의 1738년 5월 24일에 있었떤 복음적 신앙 체험을 정점으로 하나님 중심의 신앙으로 완전히 변화되었다. 웨슬리의 그 날의 체험은 그의 신앙생활에 새로운 강조점을 가져다 주었다. 그 후에 행한 그의 설교에서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강조하게 되었다. 웨슬리가 올더스케이트에서 회심을 확신한 후 18일 만에 곧 6월 11일에 행한 그의 설교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은 유명하다.
4. 웨슬리 신학운동의 특징
1) 복음적 회심체험의 강조
웨슬리 신학운동의 특징은 웨슬리 자신의 복음적 회심체험, 곧 성서적 구원의 확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리하여 성서적 기독교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려는 운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체험을 통하여 확신하게 되자 웨슬리는 이 성서적 기독교의 도리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운동으로 나가게 된 것이다.
2) 성결운동
웨슬리의 신학운동은 당시 도덕적 타락과 부패로 편만해 있던 개인과 교회를 정화시키고자 일어난 운동이었다. 당시의 영국 교회는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능했었다. 그래서 웨슬리는 이 사회를 도덕적으로 회복시키며 교회의 갱신을 가져오고자 하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또한 웨슬리와 그의 동역자들의 설교의 기조는 의였고 실제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의, 곧 성결이었다. 이를 위하여 사람의 구원은 웨슬리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웨슬레의 전도운동은 개인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당시의 영국 사회를 갱신시키는 데 크게 영향을 끼쳤다. 정치, 문화, 경제 이 모든 면에 새로운 이상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3) 창의적 종합
웨슬리 신학은 신약성서에 있는 중요한 요소에서 각 학파의 장점들을 창의적으로 종합한 데 그 특징과 공헌이 있다. 웨슬리는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신약성서에 나타난 주요한 요소들을 강조할 뿐 아니라, 그렇게 하면서 교회의 각 전통이 지니고 있는 장점들을 결합시키곤 하였다.
웨슬리는 '성결의 개념'을 로마 카톨릭의 강조에서 가져왔고,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만'이라는 종교개혁자들의 강조를 채택했다.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와 경건주의자들이 강조한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개념을 창의적으로 종합하여 기독자 완전의 성서적 교리를 수립한 것이다.
웨슬리는 이 교리야말로, "하나님께서 메서디스트(Methodist)라고 불리어지는 사람들에게 위탁하신 위대한 유산이라고 믿었으며, 바로 이 교리를 전파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일으키셨다"고 믿었다.
5. 메서디스트의 유산
이와 같이 형성된 웨슬레 신학은 '메서디스트'라고 불리어지는 사람들에게 위탁되었다. 웨슬레에 의하면 메서디스트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모든 성서가 하나님의 영감에 의하여 기록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생활에 있어 유일한 그리고 충족한 규준이라고 믿는다.
메서디스트의 표적은 성도들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있었다. 즉, 마음으로부터 '나의 하나님은 나의 전부(My God, my all)'라는 고백에서 찾는다. 그러므로 메서디스트는 하나님의 은총이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그 확신에서 구별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에 대한 확신에서 성서적 성결을 전역에 퍼뜨리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메서디스트이다.
웨슬리는 단순히 '메서디스트'라는 단체의 지속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메서디즘'의 지속, 곧 웨슬레의 신학적 유산이 계속적으로 지속되어 나가기를 바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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