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로 가고 계십니까
본문 : 출애굽기 13장 17절-22절
17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19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
20 그들이 숙곳을 떠나서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치니
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22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지난주에 부모님께서 이모들과 함께 여행을 가셨습니다. 인천공항까지 부모님과 원로목사님 내외분, 이모와 이모부를 모시고 제가 운전기사를 하게 된거죠.
저는 항상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운전을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네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서 안내를 하다보니 빠른 길로 안내를 하고, 빠른 길은 아무래도 비싼 돈을 내고 가는 길로 최우선적으로 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 날도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가고 있는데, 그 차 안에는 운전자가 다섯명이 있는거죠. 우리 어르신들은 꼭 사소한 것에 돈이 나가는 것을 엄청 아까워 하시기도 하고, 아는 길로 가는 것을 좋아하시잖아요.
저는 네비가 안내하는 통행료 8천원짜리 길로 가려는데 그 안에 있는 운전경력 베테랑의 어르신들은 무료길로 가라고 여기 저기서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거기서 괜히 어른들 말 안듣고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갔다간 '하여간 젊은 것들은 말을 안듣는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이 너무나 뻔해서 어르신들의 소원을 들어드리고자 네비가 아닌 어른들이 원하는 길로 경로를 바꿔서 간거죠.
그 결과, 처음에 네비에서 17시면 도착한다고 나왔던 도착 예정 시간은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17시 20분, 30분으로 도착 예정 시간이 계속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공단이 있는 길인데다가 퇴근시간이 겹치다보니 차가 엄청 막히는거죠. 조용히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돈을 낸다는건 그만큼 더 빨리 간다는 얘깁니다" 그 얘기를 들으신 이모들이 "그래 네 말이 맞다" 라고 하시면서 다들 민망함과 멋쩍음에 웃음보가 터지신거죠.
제가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생활을 했던 그 광야를 지도로 찾아봤습니다. 애굽에서 가나안땅까지 직선거리로 재보니까 별로 얼마되지 않는 거리더라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40년동안 크게 한바퀴를 돌아서 인도하신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있는 인생의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길이 맞는 것 같고, 이렇게 가면 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길이 있다는거죠. 그런데 그 길대로 삶이 이끌어지지 않을 때 낙망하고 넘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내가 원하지 않는 길이 나오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터지기도 합니다. 더이상 길이 없을 것 같은 막막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거죠. 가끔은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할 것입니다.
"주님 이건 아니잖아요, 이건 너무 힘들잖아요!"
"더 쉬운 길, 더 좋은 길, 더 나은 길이 있는데 왜이러시는 거예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40년이라는 시간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성장시키시고 훈련 시키셨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 광야의 시간 속에서 그들을 그냥 두신 것이 아니라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언제나 함께하셨다는 것이죠.
아무리 좋아보이고 나아보이는 길이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다면 그 길은 절대 축복의 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보이는 길일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길이라면 그 길은 축복의 길이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너무 부족한 자들이라 때로는 잘못 생각하고, 넘어지고, 막막해 하기도 하겠지만, 완전하시고 완벽하신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주여, 내 생각과 계획으로 내 인생의 길을 계획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시고 선하게 이끌어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가게하여주시옵소서. 이러한 고백으로 우리의 삶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 온전한 신뢰로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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